기후 문제에서 녹색 해결책으로
생태 농법으로 혁신을 주도하는 동티모르 청년 창업 농업인
볏짚으로 멀칭된 농장에 파종한 수박 모종과 함께 있는 파스코알 다 코스타 페르난데스. ©FAO/Kyuwon Choi
2024-11-06
동티모르 농촌 마을을 중심으로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파스코알 다 코스타 페르난데스 같은 청년 창업 농업인들은 생태 농법을 통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작물 생산성을 높이며 농업의 구조적 전환을 이끌고 있다.
녹색 일자리 창출 및 각국 정부의 녹색 경제 활성화 지원을 목표로 하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농촌 청년을 위한 녹색 일자리 사업’은 이러한 전환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파스코알의 여정은 기존 관행 농업을 넘어서고자 하는 꿈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동티모르 국립대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인 마누파히 지역으로 돌아와 가족 농장 일에 뛰어들었다. 그는 모두가 한계를 보는 곳에서 가능성을 보았다. 가족 농장의 제한된 작물 다양성과 낮은 소득 등 과거 마주했던 어려움을 회상하며 "저는 다양한 작물을 생산하는 동시에 가축도 기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파스코알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지원하고 FAO가 주관하는 '농촌 청년을 위한 녹색 일자리' 사업을 알게 되며 꿈에 한발 다가갈 수 있었다. 시에라리온과 짐바브웨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해당 사업은 농업 분야 녹색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혜국의 녹색 경제 전환을 지원한다. 선발된 청년 참가자들은 직무 및 전문 기술 교육을 수료하고 녹색 청년 창업 농업인 프로그램 또는 임금 고용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파스코알은 농업 기술 및 비즈니스 역량 지원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과 보조금을 제공하는 녹색 청년 창업 농업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FAO는 수원국의 농림축산식품부와 연계해 기술 교육 및 멘토링 프로그램을 설계했고, 그를 포함한 지역 청년들에게 통합 농장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데 중요한 농생태학 기술을 갖추도록 지원한다. "우기뿐만 아니라 건기에도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퇴비 및 가축 사료 등 농업 원자재를 직접 생산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파스코알의 농장은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와 동료들은 10가지가 넘는 원예 작물을 재배하고 소, 닭 등 가축을 기르며 생산성을 높였고, 현재 딜리의 대형 마트 5곳에 농산물을 정기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Left/top: 파스코알의 통합 농장에 있는 가족들. Right/bottom: 파종을 기다리고 있는 수박 모종들. ©FAO/Kyuwon Choi
파스코알은 "농작물을 다양화함으로써 농작물 생산성과 소득을 동시에 높일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올해는 오이 재배를 통해 500불, 수박 재배로 1,000불, 양계업에서 600불의 수입을 올렸습니다. 자연 생태 원리와 생태 농법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연중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가족, 이웃, 나아가 도심의 소비자들과 신뢰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파스코알의 노력은 지역사회에 활기를 가져왔다. 그는 농번기에 마을 청년들을 고용하여 토양 관리 및 농작물 수확 등 작업을 진행한다. "이제 마을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작은 농장이 만들어낸 녹색 일자리가 고향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파스코알이 생태 농법을 적용하는 데 있어 FAO의 교육과 지원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소 분뇨 및 자생 식물 등 현지 천연 자원을 활용해 유기 비료를 생산하고 토양을 건강하게 관리해 질병과 해충으로부터 작물을 보호한다. 예를 들어, 수박 모종 정식 후 볏짚으로 토양 표면을 덮어 고온으로부터 작물 및 토양 미생물을 보호한다.
파스코알은 농장의 구역을 세분화하여 10종 이상의 원예 작물을 순환 재배 방식으로 관리한다. 이 방법은 해충을 효과적으로 방제하고 토양 영양을 균형 있게 관리해 농장의 생산성을 높인다. 또한 그는 일부 작물을 가축 사료용으로 재배하여 수입 사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어 농자재 원가 변동으로부터 농장을 보호하고 있다.
파스코알의 접근 방식은 어떻게 농생태학이 회복력과 지속 가능성을 구축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의 농사업은 석유 기반 비료 및 살충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토양의 건강을 증진하여 온도, 해충, 영양을 유기적으로 관리한다.
파스코알의 이야기는 농생태학의 혁신성과 청년 창업 농업인의 전략적 지원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증거이다. 그는 FAO의 농촌 청년을 위한 녹색 일자리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생계를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발전과 환경적 지속가능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농장에서 생산한 현지 사료용 작물을 먹고 있는 소. ©FAO/Kyuwon Choi
FAO가 농촌 청년을 위한 녹색 일자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은 농업 부문의 잠재력을 활용하여 녹색 일자리를 창출하고 녹색 경제로의 전환을 지원하려는 광범위한 계획의 일환이다. 청년들의 의견은 정책 과정에 반영되어 청년 고용, 지속 가능한 농업, 환경 보존에 대한 정부 역량을 강화한다.
파스코알 같은 청년 창업 농업인은 FAO의 지원을 통해 지속 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농업 시스템 구축을 선도하고 있다. 이는 기후 변화 대응 및 농촌 개발을 위해 청년 농업인 지원과 농생태학의 수용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한다.